사우디 생활정보

사우디의 다이소? No! 여긴 5.75 아마존 샵!

아즈와르 2025. 5. 5. 03:10

사우디 버전 다이소 아마존에서 보물찾기
 
타미미 마켓 포스팅을 끝내고 이번엔 사우디 생활의 숨은 꿀템 창고, 5.75 아마존 샵을 소개해보려 한다.
사우디에 살다 보면 “이건 어디서 사지?” 싶은 자잘한 물건들이 종종 있는데, “사우디는 왜 이렇게 없는 게 많아…”라는 말이 이 샵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직접 발품을 팔며 보물찾기 하듯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바로 이곳! 아랍 스타일 다이소 5.75 아마존

아마존 외관


우선, 이름부터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아마존”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공룡기업 아마존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는 5.75가 앞에 붙은 5.75 아마존이다. 사우디 버전 다이소 같은 곳으로 오프라인 구매만 가능하고 이곳은 직접 발품을 뛸수록 이곳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새로운 제품들이 매일같이 들어오고 회전율이 빨라 어떤 제품들은 한번 구매하고 영영 다시 볼 수 없으니 마음에 들면 재빠르게 쟁여두는 게 팁. 특히 예쁜 쿠키백이나 기프트 백들은 인기가 좋아 마음에 드는 게 보이면 많이 구비해 둔다.

 

Tip! 예쁜 쿠키백은 보이면 쟁여두기
인기가 많아 금방 사라지는 제품들이라 눈에 띄면 바로 담자!

✨✨✨ 5.75 리얄이라는 마법의 숫자 ✨✨✨

이 샵의 최대 강점은 가격인데 모든 게 5.75리얄! (한화로 약 2천 원대)
 
사우디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 선물과 간식을 주고받으면서 친구를 사귀고, 학교 행사나 이벤트에 맞춰 엄마들이 학교에 디저트나 선물을 보내는 문화가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는데 보통 학교에 돌리는 단체 답례품이 그런 것이다. 사우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는 한 반에 최소 20명~40명 정도 된다. 사립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학생수를 20명+로 맞추고 국립의 경우는 30명을 넘긴다. 사우디도 젊은 세대들은 아이를 많이 안 낳는 추세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웃들을 보면 아이 셋에서 넷이 체감상 평균 같아 보인다.
여하튼 다수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야 할 때, 이곳만큼 가성비 좋은 데가 없다. 귀여운 스티커 100개 세트, 학용품 세트, 필통, 색연필 세트 이런 것들이 전부 5.75!

예쁜 스티커와 학용품

 
사진에 보이는 귀여운 시나모롤 색칠 키트도 답례품으로 딱 좋아 보인다. 사우디 아이들은 산리오 캐릭터에 열광하는데 지난번 쇼핑에선 쿠팡에서 만원 가까이 파는 산리오 스티커 선물세트가 5.75에 득템 하기도 했다. 물론 그 뒤로 다시 보지 못했다.

수채화 그리기 키트

 
이런 간단한 미술활동 키트도 대량 구해서 학교에 보내주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이다. 캔버스와 튜브형 물감에 팔레트와 붓까지 들어있어서 가성비 굿

아마존에서 파는 것들

 
오일 파스텔 24색도, 보석 십자수 스티커, 선생님 감사 선물, 분필 세트 등 없는 게 없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쯤 가면 훨씬 많은 종류의 학용품을 구할 수 있다.

Tip! 시즌을 노리면 더 많은 종류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 새학기 세일기간, 라마단, 이드

 

 
새학기 시즌에는 Back to School 선물들을 많이 돌리는데 عودة سعيدة이라고 Happy Return 이란 뜻의 메시지를 선물과 함께 주고받는다.

 

 

지금은 졸업시즌이라 졸업 축하 파티 용품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 막둥이도 조만간 졸업식 하고 초등학교로 진학한다. 

스크래치 페이퍼 노트 한국

 
한국어가 적힌 제품들도 자주 보인다. 반갑~

내가 이 샵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 연령대 다른 네 아이의 다양한 요구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학용품 또는 크래프트 재료?” → 여기 있음
“일회용 용기, 패킹 박스 필요해!” → 여기 있음
“행사용 소품, 파티 용품?” → 역시 있음
“그릇, 프라이팬, 수세미, 양초, 세제, 쓰레기봉투, 다이소에서 팔 법한 생활용품들?” → 말해 뭐 해, 다 있음
심지어 간단한 그로서리까지 있는 진짜 만능 매장.

스킵잭 튜나

 
심지어 타미미에 품절이었던 나의 스킵잭 튜나가 더 저렴한 가격 5.75에 판매되고 있어서 카트에 담았다.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점은 매장이 가지런히 정리정돈 되어 있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
다이소처럼 정갈한 진열이나 예쁜 인테리어는 기대하기 힘들다. 매일 엄청난 양의 물건이 새로 들어오고 빠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물건과 박스,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나는 이곳이 채굴하는 보물섬 같아서 재밌기도 하다.
아이들도 “아마존 가자! “고 하면, 진짜 눈에 불 켜고 덤빈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해 오는 것들이라 알리나 테무에서 본 제품들도 많은데 가격도 더 저렴할 때가 많고 실제로 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이다.

 
테이프 종류들도 사우디의 대형서점 자리르에서 사는 것보다 여기서 세트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벨크로 테이프, 양면접착제 등 만약 서점에서 구하지 못한 제품들이 있다면 아마존을 방문해 보길 권장한다.

 
선물용 박스나 리본, 끈, 쇼핑백들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주방 식기들 까지~ 학교에 디저트를 가져갈 때는 예쁘고 큰 가벼운 쟁반이 필요한데 여기가 딱이라는

 
사우디 집에는 꼭 있는 커피잔 세트. 이런 것들도 다 5.75

 
사이즈별 유리 용기도 다양해서 피클이나 장아찌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저 아래 길쭉한 유리접시는 올리브나 작은 핑거푸드 담기 좋아 보인다.

 
귀여운 사이즈의 노란 주전자 발견. 한국인들과 쓰는 용도는 다르다 ㅎㅎㅎ

 
손잡이가 달린 냉장고 정리 바구니나 케이크 홀더, 컵케이크 홀더박스 등 진짜 추천! 여기서는 5.75인데 온라인이나 몰에서 사면 가격이 훨씬 비싸다. 

 
이렇게 손잡이도 달리고 뚜껑도 있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있다.

 
공구종류들도 다양한데 여기는 항상 관심 없이 패스~~

 
저 아랍 스타일의 노란 꽃 패턴 백은 뭔가 빈티지한 게 너무 귀엽다. 가끔 저런 패턴으로 다양한 색상의 쿠키백이나 선물 주머니가 있으면 꼭 쟁여놓았다 학교 답례품이나 이드 축제 때 잘 쓴다. 이불이나 옷 담아두는 용도로 크기가 큼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인 이곳. 지퍼백부터 일회용 음식 용기, 비닐장갑 등등 대용량으로 엄청난 제품군을 보유

 
사우디는 모임 문화가 발달했고 선물을 주고받는 게 일상이라 용기, 포장 제품등이 인기가 있다. 가끔 원하는 포장을 찾을 수 없다면 출력소에 디자인을 맡겨서 직접 만들기도 한다. 나도 가끔 주문제작하는데 아래는 여름방학 시작 선물로 선글라스를 "Have a Sun-sational (Sensational 눈부신) Vacation"이라는 메시지가 써진 패키지에 넣어 보낸 것.

 


이런 문화의 영향으로 사우디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 다과 파티한다고 서로 계획해서 학교에서 작은 다과차림을 하곤 한다. 재밌는 건 남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끼리 그런 다과파티를 학교에서 또는 공원에서 한다는 것. 어느 날 중학생인 첫째 아들이 친구들과 아침을 공원서 피크닉 하면서 먹겠다고 과일이랑 과자를 준비하더라는.

 
그래서 이 엄청난 용기들을 보고 있자면 (환경 걱정도 되지만) 무슬림들의 나눔의 미덕이 먼저 떠오른다.

 

특히 이슬람에서 음식을 한 접시에서 나누어 먹는 것이 권장되는데 큰 트레이에 캅사나 만디를 담고 둘러앉아 같이 먹는 것은 정말 행복이다.

 

이것은 차량용 티슈 박스인데 아랍사람들 취향에 따라 블링블링한 금색으로 만든 것도 재밌다.

 

종이컵 대량

고무장갑 세개 묶음, 어깨까지 올라오는 고무장갑과 바베큐 케밥 스틱 등등

 

가격도 착하고, 물건도 다양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까지 느낄 수 있는 아마존은 사우디에서의 일상이 좀 더 따뜻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 사우디에 살고 있고,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행사나 단체 선물 준비할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시길~